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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6일 목요일

[여자배구,김연경] 우리는 ' 여자배구의 메시 ' 김연경 선수를 잃을 수도 있다...;





지금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팀에서 우리나라를 4강을 이끌면서
대단한 활약중인 김연경 선수인데요....
과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듯 합니다.
 
현재 김연경 선수는 소속팀과 애매한 관계로 난국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잘 해결이 되야하겠지만... 지금 문제가 그리 쉬워보이지가 않더군요..
소속팀과의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한 분의 글을 가져와 봤습니다.
(출처 : mlb파크 icarus13님)
먼저 김연경의 현재 신분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김연경은 05~06 시즌에 흥국생명에서 데뷔하며 08~09시즌까지 총 네 시즌을 뛰었습니다.
여자배구 FA 취득 연안은 6시즌 인데 데뷔시즌부터 신인왕 겸 MVP로 시작해 더 이상 국내 무대
에서 이룰 것이 없었고 팬, 관계자 할 것 없이 한국배구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김연경을 해외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결국 08~09시즌 후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자매결연 팀인 일본의 JT 마베라스로 진출했고
여기서 2시즌을 보내며 일본 리그를 초토화 시켰습니다.

좀 이야기가 다른 길로 세는 거 같긴 하지만 이때도 흥국생명의
막장짓이 있었는데 시즌이 우리나라보다 먼저 끝나는 일본 리그를 마친 김연경을
결승전에만 잠시 뛰게 하려는 꼼수를 부렸고
(소속은 흥국생명이고 임대 형식이라 이게 가능은 하다더군요;)
다른 구단들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해외 임대 선수가 국내 구단으로 돌아와 시즌을 치를 경우
시즌 잔여 경기의 25%만 뛰어도 그 선수는 국내리그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친다는
사상 초유의 룰, 이른바 '김연경 룰'까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2년 임대 계약이 끝나자 김연경은
보다 큰 무대인 터키 리그로 진출했고 시즌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마침내 세계 최고 선
수의 반열에 오릅니다. 뭔 이야기가 이리 길어졌는지 모르겠는데 -_- 어쨌든 정리하면 김연경은
국내에서 4시즌을 뛰었고 임대계약 형태로 해외에서 3시즌을 뛴, 공식적으로는 아직 흥국생명 선수이고
FA까지는 2시즌이 남았다..가 모든 사건의 베이스입니다.

챔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연경의 거취가 주목받던 무렵, 난데없는 뉴스가 터집니다.
흥국생명이 뜬금없이 김연경의 국내복귀를 통보한 것이죠.
누가 봐도 이해가 안가는 이 처사의 이면에는 김연경이 지난 시즌 중 체결
에이전트 계약이 있었습니다. 국내 규정 상 에이전트를 선임하려면 연맹이나 소속구단과 협
의를 거쳐야 하는데 김연경은 그냥 개인적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는 것이지요.

사실 아무리 막장이라도 김연경 국내 복귀는 말이 안되는 소리라 협의 끝에 흥국생명이
내놓은 절충안은 김연경이 에이전트 계약을 파기하고 대신 우리가 좋은 해외팀을 찾아줄테니 그
팀으로 가서 뛰라는 것이었습니다.

김연경은 자기가 원하는 팀으로 가지 못한다면 배구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초강수를 띄우며 대응했구요.
 

 
이까지 보시면 이런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을겁니다.
사정이야 어쨌든 규정대로라면 흥국생명은 잘못한게 없고
더구나 해외진출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좋은 팀 찾아준다는데
김연경이 너무 멋대로 고집을 피우는게 아닌가..
사실 저도 김연경 팬이지만 저런 생각을 안한건 아니거든요;
너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

그런데 김연경의 터키 진출 과정과 이번 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흥국생명의
아연실색할 막장짓이 보도되고나니
김연경이 왜 저렇게까지 극렬하게 반응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더군요.

터키 페네르바체로 진출할 때 김연경이 받은 연봉은 세금을 빼면 약 6억원이었다고 합니다.
이 중 흥국생명은 1억 2천만원을 흥국생명에 기부하라고 '액수를 정해서' 통보했고
김연경 부모님이 반대하자 그럼 1억이라도? 이런 식으로 나오다 6천만원까지 '깎아' 줬습니다.
무한도전에 나오는 '억지 기부'보다도 더한 '강제 기부'가 그것도 정찰제로 이루어진 셈이죠.

여자배구를 관심있게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텐데 김연경이 이번 시즌 터키를 떠나 아제르바이잔으로 간다
뉴스의 주인공이었던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비쿠팀과의 협상도 황당했습니다.

이 팀이 뜬금없이 나타난게 아니라 원래 김연경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김연경이 개인적으로 계약한 에이전트, 흥국생명 양쪽 다 이 팀에서 이러저러한
오퍼를 받았다고 했는데 에이전트에 의하면 이 팀이 오퍼한 금액이 100만 유로였습니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80만 유로의 오퍼가 왔고 이게 오퍼온 팀 중 최고 대우였다며
김연경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내기로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을 하죠....
20만 유로가 공중에서 사라져버린 것만도 황당한데 이 계약은 김연경이 모르는 사이에 추진되었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거늘 (김연경은 터키 리그를 떠나고 싶지 않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가 돈 제
일 많이 주니까 여기로 가라는 것도 어이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그 돈도 엄청 사라진체로
계약 체결이라니 원래 FA 취득 연안이 그렇기 때문인지 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김연경의 에이전트 측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맺은 표준 계약서에 의하면 계약기간은 6년이므로 이미 계약이 만료되어
흥국생명이 주장하는 김연경 보유권은 이미 소멸되었다고 반박합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오퍼한 유럽 팀들에게 저 에이전트 가짜니까 속지 말라고 공문을 보냅니다.

이렇게 양측이 맞서는 가운데 마침내 7월 3일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해외임대선수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임의탈퇴 공시하기에 이릅니다.

이로인해 KOVO 룰 상으로는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동의 없이는 이적이 불가능하며
임의탈퇴 공시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원 소속팀으로 복귀해야만 하는 신분이 되었습니다.
이미 그 한 달은 넘었구요. 즉 이대로라면 김연경은 미아가 됩니다.

그런데 지난 16일 김연경 에이전트 측은 흥국생명이 뭐라고 하든가 말든가
터키 페네르바체와 105만 유로x2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죠.
(김연경이 현존 최고연봉자라는 소리는 이것을 기준으로 한 것일 겁니다.)

아닌게 아니라 입찰이 붙는 과정에서 위에서 말한 아제르바이잔의 비쿠팀은 120만 유로까지
비딩했으나 김연경이 터키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한다는 이유로 페네르바체와 계약했다고 설명했습니
다. 흥국생명은 즉시 강력하게 반발하며 에이전트 계약 자체가 불법이므로 그 에이전트를 통해 맺은 계
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던 와중 올림픽 기간이 닥쳐 사실상 대표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김연경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협회가 나서 모든 문제는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논의하자고 미뤄둔 상태입니다. 말 그대로 미뤄뒀을 뿐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는 셈이죠.
 
 
김연경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현재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흥국생명에 복귀하여 2시즌을 뛰어 FA 자격을 취득하는 것 입니다.
임의탈퇴 신분이라 그것도 원칙적으로는 불가하지만 복귀 즉시 우승 전력을 만들 수 있는 선수인데다
분위기 자체가 원칙도 좋지만 임의탈퇴 처분은 너무 가혹하다는 쪽이라 흥국생명과 연맹이 샤바샤바해서
복귀 길을 열어주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겁니다.

두 번째는 지금 밀고 나가고 있는대로 에이전트 계약에 문제가 없음을 인정받는 것 입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김연경 측의 주장대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음을 인정 받는거고
그보다 더 중요한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는 겁니다.
ITC는 이적하려는 팀이 소속된 국가 협회
원 소속팀의 국가의 협회(대한 배구 협회) 양쪽의 동의가 필요한데
키협회에서 반대할 이유는 당연히 없고 대한배구협회는 KOVO룰 위반이 명백해서 ITC 발급 동의
못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김연경이 워낙 특별한 존재이다보니 임태희까지 나서서 중재하겠다고 하고는 있습니다.
배구계 원로들도 김연경이니까 봐주자는 측과 아무리 그래도 원칙이 무너지면 안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는 측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하구요.

세 번째는 법적 분쟁으로 끌고가 법정에서 승리하는 길입니다.
법적으로 김연경에 대한 흥국생명의 보유권이 소멸되었음을 인정받는 것이지요.
물론 이럴 경우 최소 1시즌 정도는 통으로 날릴 각오를 해야합니다.

네 번째는 터키로 귀화를 추진하는 방법입니다.
KOVO 룰이 일종의 로컬룰이라 귀화하면 더 이상 구속력이 없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은 최악의 파국, 김연경이 애대로 배구 선수를 그만두는 것 입니다.
배구를 그만둔다는데 보유권이고 뭐고 없죠 -_;

위에 열거한 다섯가지의 옵션 중 2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경우,
우리는 한국이 낳은 배구 천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선수'라는 김연경을 이대로 잃게 됩니
다. 강호 이태리를 격파하고 메달 가시권까지 들어간 이상 반드시 메달 획득에 성공해 국민의 관심을 많
이 받고 흥국생명의 막장짓도 널리 알려져서 우리가 김연경을 잃게 되는 파국이 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는데 꼭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대성할 선수를...... 만약 흥국생명이 발목을 잡아서 앞길을 막아놓는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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